거문도 유림해수욕장 인근 해안.
바닷속으로, 웃는 모습과 물고기 모양의 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다 숲을 만들기 위해 철이나 시멘트 구조물에 해조류를 붙여 설치한 인공어초를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그 옆으로는 거뭇하게 우거진 자연 바다 숲이 대조를 이룹니다.
사람의 손길 없이, 자연 상태에서 조성된 바다 숲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인공어초 모습과는 차이가 분명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인공어초와 자연 바다 숲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는데요.
물속은 어떤지 이 수중드론을 이용해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물속 세상은 바깥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딴 판입니다.
거뭇하게만 보였던 자연 바다 숲은 감태와 모자반, 잘피가 풍성하게 우거져 있고, 사이사이로, 치어들이 떼로 모여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반면, 인공어초는 녹슨 뼈대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듬성듬성 있는 해조류 사이로 따개비류나 불가사리 등 조식동물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일부 인공어초에는 낚싯줄과 밧줄 등 쓰레기가 뭉치째 걸려 있습니다.
인공어초가, 제 기능을 잃고, 오히려 바닷속 쓰레기 집하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배성우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회원 : 바다 생물들의 숲을 이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어구가 걸려있고 그물이 걸려있고 완전히 바닷속의 쓰레기를 양산하는 꼴이 돼가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인공어초 설치는 어획량 증대를 목적으로 지난 1971년 시작돼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는 국가사업입니다.
50여 년 동안 전국 근해에 설치된 인공어초는 모두 143만여 개.
들어간 사업비는 1조2천8백억 원에 달합니다.
거문도 역시 지난 2000년부터, 3천 개 가까운 인공어초가 설치됐지만, 일부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바닷속 흉물로 전락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인공어초를 설치만 할 게 아니라, 기존에 설치된 것의 사후 관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인철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 사무국장 : 계속 신규 인공어초만 투입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현장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사후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해양수산부의 판단은 조금 다릅니다.
지난 2019년 사업평가 결과, 인공어초를 설치한 곳은 다른 지역보다 어획량이 두 배 ... (중략)
YTN 민대홍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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